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는 28일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한정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전남 나주시 부영CC를 한전공대 입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차 평가까지는 광주시가 앞섰다. 광주 첨단 3지구는 산학연 연계성과 정주환경 및 접근성에서 55점 만점에 50.51점을, 나주는 48.49점을 획득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경제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계획을 심사하는 2차 평가였다. 나주시는 45점 만점 중 43.72점을, 광주 첨단 3지구는 37.28점을 받아 나주 부영 CC가 4.27점 차로 최종 선정됐다.
나주시 빛가람동 908번지 일원에 위치한 부영 CC는 한전 본사로부터 2㎞가량 떨어져 있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골프장의 절반가량을 대학부지 40만㎡, 골프장 인근 송림제 인근 부지 80만㎡를 클러스터와 랜드마크형 대형 연구소 부지로 공급하기로 했다. 대학부지의 경우 13.5%가 국공유지고 나머지 부지는 건설회사인 부영주택 소유다. 부영주택 측은 입지선정 후 6개월 이내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연구소와 클러스터 부지 80만㎡는 2020년까지 나주시가 댄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65억원도 나주시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비만 5,000억원 이상, 연간 운영비 600~800억원이 드는 한전공대 운영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공개되지 않았다. 6년 만의 적자전환을 앞둔 한전이 총 금액을 부담하기에는 버겁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한전 주주들도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해 3·4분기까지 4,3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의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금을 쓰기 위해서는 야당의 동의가 필수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대학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끝나야 재원조달 방안을 설명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로 용역이 끝나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정부의 지원규모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