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사장이 두 달 만에 추가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회사 실적이 향후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2일 3,42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입 단가는 주당 3만 4,200원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8일 1,000주(주당 3만1,650원)를 사들인데 이어 11월 19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500주씩(주당 3만1,200원·주당 3만1,550원)을 사들여 총 2,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매입으로 주식 보유량은 3,000주로 늘었다.
김 사장은 회사의 성장 의지를 보이기 위해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지난해 KAI는 각종 난기류를 만나 흔들려왔다. 해병대 상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에 더해 기대를 모았던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서도 탈락했다. 특히 3·4분기 감사의견은 ‘한정’을 받으면서 굴욕을 맛봤다.실적 역시 곤두박질쳤다. 3·4분기에는 5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지난해 초 4만원 후반대에서 10월 30일 2만7,950원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11월 초 김 사장은 자사주를 사들이며 3·4분기 들어 실적 개선에 대해 자신했고 실제로 주가는 상승해 3만원 중반대를 회복했다. 민수 부문에서 계획보다 많은 1조원 이상 수주 물량을 기록한 것이 호재였다.
김 사장이 두 달 여 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4·4분기 실적 역시 예상보다는 양호할 것이란 자신감을 시장에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사장은 이달 초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민수사업과 미래형 무인 이동체 등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강소기업 1,000여개를 육성한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KAI의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전년 매출(약 2조7,000억원)의 7배 규모인 19조원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회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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