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의 지난해 4·4분기 2,924억원 영업손실은 시장 기대치인 영업손실 768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S-OIL의 영업손실은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3,900억원으로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가동 시작된 신규 고도화 설비도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설비는 저부가 제품인 중유(B-C유)를 휘발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변환하는 설비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원료인 중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제품인 휘발유 가격이 낮아 설비를 통한 이익 창출이 어려웠다는 게 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S-OIL이 1·4분기 3,449억원 영업이익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월 정제마진이 전월 대비 악화된 데다 휘발유 마진은 여전히 낮아 시황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전분기 보수적인 회계처리에 따라 재고 관련 손실이 환입될 가능성이 크고 프로필렌 유도체 가격 강세로 화학 부문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정제마진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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