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억원 어치 필로폰 밀반입' 말레이시아인 8명 공항서 검거

신체에 숨겼 들어왔다가 전원 구속기소

동남아시아人 대량 밀수 적발은 처음

국내 마약 시세 높아 유입 경로 다변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사진제공=인천지검

시가 443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대량 밀수입하려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 조직원들이 공항에서 검거돼 구속 기소됐다.

인천지검 강력부(이계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인천본부세관·국가정보원과 공조 수사한 결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운반·전달책 A(22)씨, B(19)씨 등 말레이시아인 8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동남아시아인의 필로폰 대량 밀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필로폰 13.3kg을 5차례에 걸쳐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13.3kg은 무려 44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443억원(1회 투약분 0.03g·소매가 10만원 기준)에 달한다. 이들은 필로폰을 1∼2kg씩 봉지에 담아 허벅지나 복부 등에 붕대로 감고 몰래 한국으로 입국했다.



검찰은 같은 수법으로 국내에 흘러들어온 필로폰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유통망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사건과 별도로 이달 미국에서 필로폰 3.4kg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밀반입하려 한 C(30)씨 등 한국인 2명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SNS 등을 통한 마약류 거래가 확산되는 데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마약류 거래 시세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인정받으면서 필로폰 등의 유입 경로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마약 밀수범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