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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값에도 유찰…김포공항 입점銀 결국 수의계약

지난해부터 입찰가 낮춰도 유찰

관문공항 입점은행 이점 사라져

은행간 출혈경쟁이 임대료 올려

지난해 10월17일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이 10여 년에 걸친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고 정식 개장했다. 사진은 리모델링 후 3층 일반대합실 모습. /이호재기자.




김포공항이 공항 입점 은행 입찰에서 임대료를 절반 이상 낮추고도 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기존 은행들과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대표 관문인 공항 입점 은행이라는 상징성에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김포·청주 국제공항 은행 사업자 선정을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했다. 공사는 기존에 입점해 있던 신한·우리은행과 적정 임대료 수준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입점 은행 사업자 선정은 입찰을 통해 진행됐지만 세 차례나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기존에 사업자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로 계약이 만료돼 연장계약 형태로 영업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공사는 총 5년 계약에 연간 최소 임대료로 총 386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참여자가 없어 입찰이 불발되자 최소 임대료를 지난해 12월 286억원에서 올 들어 192억원까지 낮췄지만 입찰 참여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포·청주 국제공항 입점 은행 입찰은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김포공항 국내선이 리모델링을 마쳤고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행들의 입장을 반영해 임대료를 여러 차례 낮췄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공항 입점을 꺼리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입점으로 인한 광고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현장에서 환전하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고액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김포공항이 관문 공항으로서 이용객들을 통해 해외에 은행을 알린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컸지만 이용객 증가율이 둔화됐고 최근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내국인마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3년 12월 진행된 김포공항 입점 은행 최고가 입찰 당시 최종 낙찰가가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뛰는 출혈경쟁이 빚어졌다. 과거 은행들이 과도한 입점 경쟁을 벌이면서 임대료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공사는 설 명절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기존 입점 은행들과 계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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