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차를 수리하거나 정비할 때 가장 걱정하는 게 정비소의 바가지요금이잖아요. 파츠너는 운전자가 부품 가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이 같은 우려를 덜어줍니다.”
김보민(24·사진) 파츠너 대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파츠너의 회원 수만 2만2,000여명으로 현장의 정비사들과 개인 차주들로부터 꾸준히 주문을 받고 있다”며 “설립 첫해 9,6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억원을 돌파했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2015년 7월 설립된 파츠너는 소비자가 직접 내 차에 필요한 수백 개의 자동차 부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차 부품 유통·제조업체다. 대학 입학 후 부친이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동차 부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창업으로 이어졌다.
파츠너 창업에는 2015년 1월 시행된 ‘대체부품인증제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대체부품인증제도란 자동차 대체부품의 규격과 특성 등이 제조사에서 출고된 차량에 장착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순정부품과 동일·유사할 때 대체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인증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수십 년 전에는 완성차 제조사가 순정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홍보할 정도로 대체부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며 “대체부품인증제도는 정부가 품질을 보증·인증했으니 안심하고 써도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 대체부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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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부품을 이용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며 더욱 저렴한 가격에 차를 정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많은 차주가 수리 시 필요한 부품값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대체부품을 이용하면 본인이 원하는 가격·브랜드·등급의 부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을 몰라 정비소의 바가지가 우려되는 이들은 파츠너가 운영하는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차량 제조사와 모델, 생산 연월 및 엔진코드만 입력하면 각종 필터, 촉매 변환기, 밸브 등 자동차에 필요한 모든 부품의 브랜드별 가격과 예상 배송시간이 나타난다. 김 대표는 “정비소에서 말하는 공임비에는 인건비와 기술비·부품비가 같이 포함돼 거품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파츠너를 이용하면 필요한 부품을 차주가 직접 수령해 정비소에 가져갈 수 있어 가격 부풀리기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츠너는 자체 브랜드를 확립하기 위해 에어컨 필터와 엔진오일, 워터펌프, 브레이크 패드, 오일 필터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어컨 필터는 초미세먼지·배기가스 제거 등과 관련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엔진오일은 조만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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