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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비염 환자인 男초등생…여학생보다 걸릴 확률 더높다

서울의료원 2,422명 조사결과

비염 발생 빈도 9%P 높아

첫 발간 학술지 JCMR에 게재

서울의료원이 발간하는 종합의학 학술지 ‘JCMR’ 표지./자료제공=서울의료원




남자이거나 부모 유전 병력이 있는 초등학생이 알레르기 비염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후 1년 간 음식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면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 아토피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의 흡연 여부 등 사회적 요인은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아 관계 당국이 생물학·인구학적 요인에 맞게 아이들의 알레르기성 질환 예방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의료원이 11일 공공병원 최초로 발간한 종합의학 학술지 ‘JCMR’(Journal of Comprehensive Medical Research)에 게재된 ‘서울시 내 초등학생의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의 발생과 관련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아이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 빈도가 여자 아이보다 높았다. 2012년 알레르기 비염이 없었던 학생이었지만 5년 후 질병이 발생한 경우는 남자가 31.3%로 여자(20.9%)보다 9.4%포인트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공단 자료를 이용한 조사에서도 10세 미만과 10~19세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유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알레르기 질환의 관리와 조절을 위해 성별에 따른 교육 등의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으로 대물림된 경우가 많았다. 초등학생의 5년 내 알레르기 비염 발병률은 부모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던 경우가 37.4%로 그렇지 않은 경우 20.7%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출생한 지 1년 내 음식 알레르기가 발병한 경우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향성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생애 초기에 음식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식단관리 등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부모의 흡연 여부 등 사회적 요인은 천식·알레르기 비염·아토피 질환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이 총 24개 자치구 46개 학교 2,422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012년 1차 조사, 2017년 추적 후 2차 조사를 실시해 천식·알레르기 비염·아토피 질환과 위험요인을 평가한 것이다. 허재혁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장은 “향후 서울시 산하병원들과 함께 임상, 환경, 기초, 공공보건 및 의료정책 분야에 기여하는 연구를 통해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승격될 수 있도록 논문의 질적 수준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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