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빠르면 올해 말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정책당국자들이 경기둔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규모 침체는 아니겠지만, 미국의 정책당국자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데 상당히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유로존’을 꼽으면서 “하나의 대형악재(one big thing)보다는 여러 역풍이 경기둔화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 유로존 경기둔화, 신흥국 금융불안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 말 단행한 대대적인 감세정책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세는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감세가 만들어낸) 거품이 곧 터질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의 이같은 진단은 경기둔화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일부 희망적인 관측을 일축하는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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