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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베트남 간이식 자립 뒤엔 서울아산병원 땀방울 있었다

10년 지원...38건 독자수술 성공

10년에 걸친 서울아산병원의 지원으로 몽골·베트남 의료진이 직접 생체 간이식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몽골·베트남 의료진이 사망률이 높은 말기 간질환 치료를 위해 생체 간이식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09년부터 관련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아산 인 아시아(in Asia)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병원 측은 준비과정을 거쳐 2011년 9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병원에서 간이식팀 의료진 15명이 몽골 최초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8년 동안 몽골·베트남을 총 35회 오가며 53건(몽골 31건, 베트남 22건)의 간이식 수술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집도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참여한 의료진만도 350여명에 이른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지난 2011년 9월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 수술을 한 뒤 수술실 앞에서 현지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지난해에만 55명의 의료진이 몽골·베트남을 8회 방문해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2건,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 6건, 호치민의대병원에서 3건의 생체 간이식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현지 의료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간이식 수술법도 전수했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몽골·베트남의 외과의사와 간호사, 마취과·영상의학과 의료진이 250여명이 3개월 이상 연수과정을 거쳐 간이식 관련 노하우를 배워갔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몽골·베트남 현지에서 간이식 전수 수술이 끝난 뒤에도 의료진 일부가 남아 일주일 동안 환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 합병증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한국으로 복귀했다. 현지 의료인이 자체 간이식 수술을 진행할 때면 e메일·SNS·화상전화 등을 통해 수술 예정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 수술시 주의사항, 환자 관리방법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몽골 국립 제1병원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5건(생체 33, 뇌사자 2)을 시행했다. 베트남 쩌라이병원은 3건(2017년 2건, 지난해 1건)의 수술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병원과 아산재단의 지원,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헌신한 간이식팀 모든 의료진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석좌교수는 1999~2000년 이식 간의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하는 ‘변형우엽 간이식’, 두 사람이 환자 1명에게 간을 나눠주는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70%에 머물던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률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간이식 생존율도 중증 환자를 포함해도 97%(1년)~87%(5년)로 미국 87%(1년)~70%(5년)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와 동시에 2대1 생체간이식 500례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뇌사자 간이식 수술까지 합치면 6,000여명의 말기 간질환에게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가져다 줬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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