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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이 옵니다]원물함량 높이고 첨가물 줄여...식품명인과 협업제품도 선봬

<상>새로운 요리 인류의 출현-HMR 오해 지우는 업계

"편하지만 건강에 안좋아" 인식에

연구개발로 먹거리 안전성 확보

햇반 등 반도체 수준 공정 자랑





가정간편식(HMR)을 먹어본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대다수는 일주일에 5회 이하로 이용하는 ‘라이트 유저’로 나타났다. 구매·사용 빈도가 일주일에 10번이 넘는 ‘헤비 유저’는 1%도 채 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가정간편식과 밀키트가 요리 시간을 줄여줘 편리하다는 점에 호평을 보내면서도 품질에 대한 불신을 지우지는 못했다. 소비자들의 간편식 구매 경험이 이용 횟수 확대로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품의 영양·안전성 등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려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이용 경험자(357명)의 92.2%(329명)는 일주일에 5회 이하로 가정간편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밀키트를 일주일에 5번 이하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무려 전체의 97%에 달했다. 일주일 식탁에서 간편식과 밀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전체의 15%, 6% 수준에 그쳤다. 결국 간편식이나 밀키트를 가족 식사에 활용하는 경우는 주 1~2회에 그친다는 얘기다.

일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상황은 더욱 명확해졌다. 30대 직장인 조미영씨는 “혼자 사는데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게 시간 낭비인 것 같아 찌개와 안주 위주로 주 2회 정도 가정간편식을 구매해 먹는다”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때는 배달·포장요리를 먹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박지윤씨 역시 “애들 방학에 간식 챙기기가 버거워 핫도그나 너깃 등을 최근 자주 구입했다”면서도 “간편식은 주에 한두 번 아이들 간식 용도로 활용할 뿐 제대로 된 밥상에 내기는 꺼려진다”고 답했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20대 직장인 강연주씨도 “가정간편식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에 자주 먹지 않는다”며 “차라리 서브웨이 같이 그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샌드위치 가게를 더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의 식품에 대해 생각하는 장단점은 뚜렷했다.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었다. 설문에 따르면 가족 식사에서 가정간편식을 활용하는 이유를 묻자 373명의 응답자 중 83.4%(311명)가 ‘조리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밀키트에 대해서도 응답자 268명 중 76.9%(206명)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반면 안전성과 품질 등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았다. 간편식과 밀키트를 식사에 활용하는 이유로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6.4%, 6.3%에 그쳐 총 7개의 선택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의 제품을 가족 식사에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49.5%) 정도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몸에 해로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막연한 거부감’이 들어 먹기가 꺼려진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21%나 됐다. ‘맛이 없다’거나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다’는 등 간편식의 제품력에 대한 불만은 오히려 19.8%, 13.4%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식품업계 역시 이 같은 불만을 인지하고 품질 및 안전성, 건강 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의 경우 가정간편식의 원조 격인 ‘햇반’이 상온에 오래 보관해도 썩지 않는다는 일명 ‘햇반 괴담’에 휩싸였을 때 강력하게 반발하며 정면 승부를 걸었다. 반도체 공정 수준의 클린룸에서 무균화 포장을 거쳤기 때문에 보존료가 없이도 장시간 상온에 보관할 수 있다고 적극 해명하며 햇반의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다.

건강한 식재료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에 발맞춰 원물을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원물 함량을 높이려는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여전히 부실한 원물을 감추려 각종 첨가물을 범벅한 ‘저가 간편식’이 시중에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꼼꼼히 잘 살피면 풍성한 원물을 담아 첨가물·조미료 함량을 낮춘 건강한 간편식이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비비고 육개장의 경우 양지 육수를 오랜 시간 우려내고 소고기도 풍성하게 담아 집에서 만든 것 못지않게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원물의 맛을 그대로 담아내고 영양까지 갖추는 것이 업계 모두의 목표이며 차츰 소비자들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개발을 통해 외식 수준의 맛을 구현해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7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을 론칭하고 제품 가짓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식품 명인과 협업한 찌개류, 친환경 특구로 지정된 농가에서 자란 한우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시장에 동참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품질의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노력할 때만이 가정간편식과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줄일 수 있으며 헤비 유저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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