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첫 일정 北 대사관 방문...연신 '만세' 소리

멜리아 호텔 도착 후 6시간 만에 공개활동

'비선 실세' 조용원 부부장, 조수석에 동승해 수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노란색 원 안)이 26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첫 일정으로 북한대사관을 방문, 수행원들과 함께 대사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 첫 일정으로 북한대사관 방문을 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께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전용 차량을 타고 나섰다. 이후 5시 7분께 북한 대사관 앞에 차가 정차했다. 먼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 위원장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차에서 내려 걸어서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비선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김 위원장 차량 조수석에 동승한 후 차에서 내려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서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만세’를 외치는 장면도 보였다.

26일 베트남 하노이 북한 대사관 앞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정차한 가운데 북한 경호원들이 차량을 호위하고 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김 위원장의 방문은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해외 공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방문 때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멜리아 호텔에 도착한 후 6시간 만에 공개행보를 시작했다. 여독을 풀고 북미 협상 경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노이=정영현·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