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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초대석] 박기호 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 “VC 생존 열쇠는 신뢰 구축...벤처 네트워크 유지에 심혈"

박기호 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제공=엘비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털(VC) 산업은 숨겨진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투자하기 전과 후 모두 미공개 정보에 대한 위험이 숙명입니다.”

박기호 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6일 VC 산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 하나가 비대칭 정보에 따른 불확실성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벤처기업이 대부분 비상장기업이라 중요한 이슈가 발생할 때 공시를 해야 할 의무가 없는 탓이다. 실제 숨겨진 정보에 대한 위험은 전 세계 VC 업계의 운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사건’이 대표적. 피 몇 방울로 260개 질병을 진단한다는 테라노스는 기업 가치만 한때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평가받았지만 사기극으로 밝혀져 가치는 ‘0원’이 됐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특유의 첨단기술과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 초기부터 직접 기업 사람들을 만나고 지금도 투자한 기업들의 관계자들과 정기적인 조찬 모임 등으로 꾸준한 관계를 유지한다”며 “사업성을 평가하는 데 앞서 신뢰 구축을 가장 우선으로 둔다”고 말했다. 그의 확고한 철학은 많은 결실도 냈다. 직방(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부터 마켓컬리(신선식품 배송), 카카오게임즈(게임), 바디프랜드(헬스케어), 스타일쉐어(온라인 패션) 등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도 올렸다.



VC 업계의 거품현상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멀리 봐야 오래간다”고 소신을 전했다. 기업 가치 10조원으로 평가받는 쿠팡을 두고도 “시간을 짧게 보면 일부 대형 스타트업에 대해 과열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길게 보면 결국 글로벌 VC들이 웃돈을 주고 베팅하는 것이 옳았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카버코리아가 대표적이다. 국내 기관들이 베인캐피탈에 카버코리아를 6,000억원 규모로 매각했을 당시에도 베인케피탈이 너무 비싸게 주고 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7년 카버코리아를 유니레버에 3조원 규모 기업 가치로 되팔며 7배 안팎의 막대한 차익을 냈다.

한편 엘비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그룹 계열 LG창투로 시작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7,000억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엘비인베스트먼트를 최우수 VC 운용사로 선정했다.
/박호현·임세원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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