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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한국 기업 신용도 하락” 경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19일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지난 2015∼2017년 약 3년간 추세적 개선을 뒤로 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년간 주요 한국 기업들은 한층 커진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2015년 이후 기업 재무정책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것이 신용도 하향 압력의 주된 요인”이라면서 “이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지출 증가, 배당 등 주주환원, 지속적인 인수합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S&P는 “무역분쟁과 보호무역 우려 속에서 반도체·스마트폰·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향후 12개월 동안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이유는 영업환경이 눈에 띄게 악화한데다 재무정책이 과도하게 공격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수출의 큰 축을 담당했던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현대모비스 등 일부 기업은 주주환원 확대로 현금유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S&P는 특히 주주환원 확대와 관련해 현대모비스와 SK E&S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수년간 연간 배당금이 3,000억~4,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 유출될 것이라는 게 S&P 판단이다. SK E&S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 연간 4,000억~6,000억원 배당금 지급을 내다봤다. S&P는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 E&S는 지난해 자회사인 파주에너지 지분 49%를 매각해 얻은 순현금수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SK E&S의 배당금 총액은 6,720억원으로 최근 몇년간 연간 배당금인 1,000억~3,000억원 수준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와함께 S&P는 “투자 지출 증가 및 지속적인 M&A도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SK텔레콤과 KCC에 대해서 재무 부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S&P는 “새로운 성장 동력 일환으로 지난해 ADT캡스를 7,020억원에 인수한데다 연결차입금이 1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5G 투자 부담으로 SK텔레콤 지출이 향후 2년간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앞서 KCC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KCC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2위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KCC 재무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완기·권용민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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