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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나연 "굿바이 입스"

LPGA 파운더스컵 1R

병가 이후 11개월 만의 복귀전

7언더로 고진영과 함께 공동2위

최나연이 22일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밝은 표정으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PGA




파운더스컵 1라운드 경기 뒤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박성현. /사진제공=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의 최나연(32·SK텔레콤)은 10승 욕심을 내려놓은 지 오래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심해진 가운데 드라이버 샷 입스(샷 하기 전 불안 증세)까지 찾아오는 등 우승을 넘보기 힘든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마음가짐의 변화가 컸다. 지난해 4월 허리 디스크 악화로 투어에 병가를 낸 최나연은 긴 휴식기 동안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그는 “그동안은 자신을 옭아매면서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골프를 했다. 한때 은퇴도 생각했지만 복귀를 결심한 것은 여행과 휴식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사이 이전과 다른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 예전보다 한결 밝은 표정으로 필드에 나선 최나연은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7언더파 65타로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2년간의 슬럼프 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조금씩 쌓아올린다는 생각으로만 임하겠다”던 복귀전에서 우승 희망을 피어 올린 것이다. 지난 2010년 상금왕·최소타 수상 출신으로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최나연은 지금은 486위까지 떨어져 있다. 2015년 6월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날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는 최나연에게 11개월 만의 복귀 라운드였다. 첫 홀부터 버디로 시작해 전반에 버디 3개, 후반에 버디 4개를 잡았다. 한때 입스로 고생했던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딱 한 번만 놓칠 만큼 안정적이었고 퍼트는 단 25개로 막았다. 경기 이후 최나연은 “통증을 참고 계속 대회에 나가는 동안 스윙이 망가졌고 볼은 여기저기로 잘못 날아갔다. 동료들이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해줄 정도였다”면서 “어려서부터 로봇처럼 골프에만 매달렸는데 상자 속에 갇혀서 생활한 게 아니었나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샷 실수 등 어떤 일이 일어나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며 “좋은 스코어를 낸 것도 기분 좋지만 동료들과 함께 페어웨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그게 기뻤다”고 했다. 동료 신지은은 경기를 마치고 들어가는 최나연을 기다렸다가 샴페인을 뿌리며 깜짝 축하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이 최나연과 같은 2위에 오르고 박성현과 신지은이 6언더파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최근 세계 1위를 탈환한 직전 대회 우승자 박성현은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며 2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의 드라이버 샷은 평균 285야드를 찍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도 3언더파 공동 25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신인왕 후보 이정은과 같은 2언더파 공동 46위에 올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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