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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셨썸(SSUM)] 봄날의 맥주를 좋아하세요? (feat. 테라)

완연한 봄이다. 만물이 신생(新生)한다는 계절을 맞아 마트에서는 맛있는 ‘신상’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숱한 식음료 신제품 가운데 이번 주 서울경제신문이 주목한 제품은 바로 맥주. ‘4캔에 만원’을 앞세운 수입 맥주와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에 길들여진 소맥러들 사이에서 속수무책 기를 못 펴던 주류 기업 하이트진로(000080)가 9년 만에 새로운 맥주 ‘테라(Terra)’를 선보이며 판세 뒤집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과연 테라는 “이모! 카스처럼”을 외치는 수많은 주정뱅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주점의 대세로 떠오를 것인가.





■‘테슬라’로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만물에는 역사가 있고 맥주에도 역사가 있다. 하이트진로가 9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 ‘테라’를 보면 이 회사 맥주 사업의 영광과 실패가 모두 읽힌다. 연배 있는 ‘맥덕(맥주 덕후)’들이라면 최소 1시간의 술자리 썰을 풀 수 있을지도.

우선 ‘청정함’을 강조한 콘셉트를 보면 1993년 첫 출시돼 돌풍을 일으켰던 ‘하이트(Hite)’가 떠오른다. 당시 하이트는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라는 구호를 달고 나와 3년 만에 OB맥주를 꺾고 시장 점유율 1위로 등극한다. 깨끗하고 청정한 맛을 내세워 성공한 회사는 당시 조선맥주라는 기업명을 ‘하이트맥주’로 바꾸기까지 했다. 하지만 16년 만인 2012년 다시 OB맥주의 ‘카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만다. 유흥 시장에서 일명 ‘카스처럼’이라 불리는 ‘카스’와 ‘처음처럼(롯데주류)’의 소맥 조합에 밀린 것이다. 하이트맥주 역시 당시 출시된 드라이피니시d와 참이슬의 조합 ‘디슬이’로 반격을 꾀했지만 안타깝게도 드라이피니시d는 소맥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한 번 내준 왕좌는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2014년 4월 ‘2세대 하이트’를 출시하고 2016년 4월 브랜드 정체성만 남긴 채 원료·공법·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올뉴하이트’를 내놓았지만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기만 했다. 이처럼 기존 하이트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새 브랜드 ‘테라’를 내놓은 배경 중 하나일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 ‘4캔에 만원’을 앞세운 수입 맥주의 공세가 시작됐다. 2006년 당시 58%에 달했던 하이트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테라’를 선보이는 하이트맥주의 전략을 살펴보면 바로 이 두 경쟁자를 꺾기 위한 절치부심, 와신상담이 읽힌다. 우선 ‘카스처럼’을 꺾기 위해 국내 소주 시장의 50% 점유율을 차지하는 1등 브랜드 ‘참이슬’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작했다. 17도까지 낮아진 소주 도수에 이제 생 소주보다 ‘소맥’을 더 선호하는 음주자들을 위해 수천 번의 시험을 거쳐 최상의 궁합을 찾아냈다고 자부한다. 애칭도 미리 붙였는데 ‘테슬라’라고…. 흠.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갈색 병을 탈피 ‘그린 병’을 적용했다. 하이네켄도 떠오르고 칭따오도 떠오른다. 병 어깨 부분에 새긴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이 예쁜 건 모두 인정. 다만 색다른 시도가 보수적인 국내 소맥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보자.

회사 역사가 길어 서론이 길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맛. 서울경제신문 기자들이 마셨다.



■총평



GOOD

“병 디자인이 예쁘다. 값비싼 수입 맥주와 비교해도 손색 없어 손이 간다”

“테슬라 조합 맛있다! 소맥러라면 색다른 맛이 반가울 듯”

BAD

“‘테슬라’ 애칭이 미묘…. ‘카스처럼’에는 아직 역부족”

“탄산감은 좋은데 그 밖의 다른 특징이나 매력이 있는지는 글쎄”

/정리=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영상제작=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출연 및 도움=백주원·한민구·방진혁·신한나·허진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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