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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소송 해결 e디스커버리 힘컸죠"

조용민 프론테오 대표 인터뷰

해외업체 대신 디스커버리 맡아

AI데이터 분석으로 결정적 역할

기업 해외진출 늘며 의뢰 많아져

한국형 디스커버리 도입 서두를때

회계감사·헬스케어로 서비스 늘릴것

조용민 프론테오 코리아 대표가 서울 강남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프론테오




분쟁 7년 만인 지난 2018년 마침표를 찍었던 삼성전자(005930)와 애플간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 소송의 숨은 공신은 리걸테크 기업, ‘프론테오’였다. 프론테오는 이디스커버리(e-Discovery·전자증거개시) 서비스 등 법률 분야의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이디스커버리 업무를 담당했다. 디스커버리는 미국 등 영미법계 국가에서 정식 변론에 돌입하기 전 상대방이 가진 증거를 상호 공개·제출하는 과정이다. 이 범위를 전자기기에 저장된 정보까지 확대한 것이 바로 이디스커버리다.

조용민 프론테오 코리아 대표는 서울 강남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래 해외 업체가 삼성전자의 이디스커버리를 맡으려 했지만 한글 검색이 안돼 프론테오에서 담당하게 됐다”며 “한국과 일본에 있는 팀을 모두 불러 연말에 밤을 새가며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프론테오는 자체 인공지능(AI) ‘키빗(KIBIT)’을 기반으로 아시아 언어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는 ‘릿아이뷰 이디스커버리(Lit-i-view e-Discovery)’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분석이 가능했다. 당시 애플 담당 로펌에선 이디스커버리로 삼성전자를 곤란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프론테오의 솔루션 덕에 삼성전자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최근에 수출을 많이 하면서 이디스커버리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판결의 향방이 갈리면서 소송의 99% 이상이 실질심리 전에 합의로 끝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아직 디스커버리가 본격화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나 BMW 화재 등 집단소송이 제기될 때마다 개인과 기업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지적되면서 ’한국형 디스커버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관련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조 대표는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가 도입되면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할 때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비대칭적인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론테오는 이디스커버리 외에도 AI ‘키빗’을 활용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디지털 포렌식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I분야에선 키빗을 통해 퇴사율을 대폭 줄인 사례가 있다. ‘키빗’이 조기퇴사자들의 면담 기록 등을 분석한 뒤 이직 가능성이 높은 직원들을 파악하면 인사담당자가 면담과 직무 재배치 등으로 관리를 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일본 의료 전문 인력 파견업체 ‘소라스토’의 경우 이직률이 37%에서 16%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최근엔 회계부정조사와 내부감사, 재감사 등에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넓혀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부정조사쪽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중적으로 디지털 포렌식 분야를 키울 계획”이라며 “국세청이나 대검찰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서도 프론테오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프론테오는 이디스커버리와 BI, 디지털 포렌식을 넘어 ‘키빗’의 적용 분야를 헬스케어와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우울증이나 치매 환자들의 상담 기록을 학습해 AI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보험의 불완전 판매 데이터를 학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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