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미국항공우주국)에서 운영하는 화재 감시 위성사진 서비스(FIRMS)를 보면 전날 발생해 5일까지 이어진 강원도 산불의 긴급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FIRMS는 인공위성을 통해 전세계의 활성화한 산불 등 화재의 전체 아카이브를 탐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나사 테라(Terra) 위성의 분광복사기(MODIS)와 지구관측위성 수오미(Suomi NPP)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를 통해 3시간 이내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화재 데이터를 볼 수 있다.
해당 위성이미지를 보면 한반도 전역 중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난 산불이 속초 시내 아파트, 주택 등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 바로 코앞까지 넓게 퍼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인근 동해시 망상해수욕장까지 번졌다.
지난 4일 인제에서 시작된 불은 밤사이 초속 20∼30m의 강풍을 타고 번져 고성지역 콘도와 속초 시내, 강릉 옥계와 동해 망상까지 집어삼켰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면적은 고성산불 250㏊, 강릉산불 110㏊, 인제산불 25㏊ 등 3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속초 산불로 주택과 창고 등 200여채가, 강릉산불로 주택 등 110여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 실버타운, CNG 기지, 망상 오토캠핑장까지 집어삼켰다.
지난 3일 초진된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도 벌써 세 번째 재발화한 현장 상황도 고스란히 위성 이미지에 표시됐다. 기존에 불이 나지 않았던 기장군 삼각산 장안사 인근에서도 이날 오전 2시쯤 불이나 소방본부가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강원도 일원에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이다.
재난사태 선포에 따라 선포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 지원이 이뤄진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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