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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템 천국" 직장인도 '다이소덕후'

저렴한 균일가 정책에 색다른 재미

SNS 위주로 '이색 활용법' 경쟁도

장난감 가전놀이 세트·케미꽂이 등

일부는 품절 사태 빚으며 인기몰이

2030 구매 절반 넘어서는 품목도





#“다이소 미니세탁기 득템. 드디어 ‘핵인싸’ 대열에 합류.”

30대 직장인 장소라씨는 다이소 매장 4개에 “품번 1016071있어요?”라며 여러 차례 문의를 한 끝에 겨우 미니세탁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최근 다이소 미니 세탁기의 품번인 1016071이 회자될 정도다. 그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세탁기에서 폭탄주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며 그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해시태그를 달았다.

최근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손바닥만 한 다이소 세탁기 구하기 열풍이 뜨겁다. 소위 말하는 ‘핵인싸’ 증명템으로 통한다. 원래 용도는 아이들의 장난감이었지만 어른들 사이에서 미니세탁기의 활용법이 SNS(소셜네트워크)에서 경쟁하듯 번지고 있다. 미니세탁기는 다이소 움직이는 가전놀이 시리즈 6종 중 하나로 가로 10cm가 조금 넘는 작은 사이즈에 통돌이처럼 물을 넣으면 빙빙 돌아가는데다 배수관에서 물 빠짐 기능까지 있어 3,000원이란 가격이 무색할 정도. 당초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이색 활용법으로 작은 재미를 원하는 성인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세탁기가 워낙 희귀템이 되다보니 3,000원짜리가 오히려 온라인 상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2만원 이상 거래될 정도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품목당 최대 가격이 5,0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으로 10대에서 시작한 ‘다이소덕후’가 전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이소의 전체 가격대 중 1,000원 대 판매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자취생, 직장인에서도 ‘다이소덕후’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 미니 가전 6종


다이소의 움직이는 가전놀이 세트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한 주당 판매량이 8,000개로 지난 2월 중순 출시 첫 주 동안 1,000개가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SNS. 처음에는 부모들이 3,000원에 움직이기 까지 하는 효자템으로 통하다 이 불이 성인들로 옮겨붙으며 이색 활용법 경쟁까지 붙은 게 주효했다. 각박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마트들도 100원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균일가 정책이 적중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도 1,000원, 3,000원 등 균일가 정책에 제품을 많이 담아도 가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다이소 정책이 유통가에 통했다”며 “온라인에 없는 이색재미까지 만들어내며 일상의 ‘잔재미’를 주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이소를 발견하며 습관적, 무의식적으로 들어가 매장을 배회한다는 ‘다이소증후군(daiso syndrome)’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다이소가 인기를 끄는 것은 먼저 균일가 정책이다. 1,000원, 2,000원 상품이 주류를 이루며 아무리 비싸도 5,000원으로 요즘 같이 장바구니에 뭘 담기가 무서운 시대에 주머니 사정과 함께 온라인에서 맛볼 수 없는 쇼핑의 재미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낚시용품 ‘케미꽂이’


이색활용법 경쟁이 성인 ‘다이소덕후’도 키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낚시대 끝을 잘 보이게 하는 ‘케미꽂이’. 케미꽂이는 낚시할 때 찌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찌 끝에 케미를 꽂아 가시성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원래는 낚시용품으로 출시됐다. SNS 상에서 아이패드 프로 3세대의 애플펜슬에 케미꽂이를 꽂아 사용하면 화면에 ‘틱틱’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안 난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제품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판매량에 날개를 달았다. 다이소에서 이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3~4배로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 전년대비 30배 이상 상승했다.

다이소 ‘봄봄’ 시리즈


다이소 시리즈물도 ‘인싸템’으로 등극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다이소가 벚꽃을 주제로 지난 2017년부터 선보이는 ‘봄봄시리즈’는 2017년 피크닉용품, 식기, 문구 등 30종에서 시작해서 지난해는 110여종, 올해는 컴퓨터, 휴대폰 액세서리 욕실용품까지 추가돼 180종으로 늘었다. 판매량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봄봄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복숭아를 주제로 한 ‘피치시리즈’도 인기다. 시리즈 상품 구입 연령별 고객층을 보면 10대(46%), 20대(31%), 30대(23%)으로 20~30대가 전체의 54%로 10대를 넘어섰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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