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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묻자 "대주주가 알아서 결정해야"

■이동걸 산은회장 본지 인터뷰

'박삼구 결단' 우회 압박 해석

이달 자구안에도 영향 미칠듯





이동걸(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연일 “대주주(박삼구 전 회장)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33.47%)으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67.6%를 보유한 금호고속이 45.17%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한 달간의 자구안 마련 시간을 준 만큼 이 기간에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기하려면 박 전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영구히 손을 떼야 하고 이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해야 완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어려움의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과거에도 박 전 회장이 한번 퇴진했다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식이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채권단 압박에 의한 강제 매각 논란을 의식한 듯 “금호산업에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등) 책임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서울경제와 만나 채권단이 주장하는 대주주의 책임 범위에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주주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당초 6일 만기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한 달 연장하면서 박 회장 측에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최근 “대주주가 책임을 지기 전에 채권단이 한 푼이라도 손실이 생기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며 ‘선 대주주 책임, 후 채권단 지원’ 방침을 강조해왔다. 대주주인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의 지원을 얻어내려면 사재 출연이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내라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산업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유도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계열사를 섣불리 매각했다가는 이사회가 배임 이슈에 휘말릴 수도 있어서다. 박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금호산업 대표 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은 ‘박 회장이 없는’ 금호산업 이사회가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도 이를 의식해 “(내가) 금호산업 이사도 아닌데 외부에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월권이 될 수 있다”면서 “채권단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고 대주주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며 그룹이 고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강제매각 논란을 피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박 전 회장이 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박 전 회장 개인이라면 채권단이 필요에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압박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은 상장사인 금호산업이 최대주주”라면서 “이사회가 주도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임 이슈 등을 고려하면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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