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IMM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IMM인베는 벤처캐피탈(VC) 부문 국내 1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금감원이 지난해 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를 대상으로 기관경고 및 임원 정직 등 중징계 제재안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엔 IMM인베에 대한 검사에 들어가면서 PEF 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일부터 IMM인베에 대한 부문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는 6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검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될 경우 더 연장할 수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IMM인베의 수탁자산(AUM)이 지난 1년 새 1조원 가까이 급증해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이 현장 검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투자자(LP)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요인이 없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M인베는 지난해에만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모집해 AUM이 지난해 기준 2조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단숨에 몸집을 불렸다. 벤처캐피탈 투자도 진행하고 있지만 사회간접자본(SOC)과 사회기반시설, 항공기 등의 영역에서 PEF 투자를 집중 단행하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AUM이 급격히 불어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사 결과를 정리해봐야 문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M인베 관계자는 “현재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는 용산 나진산업과 관련해 금감원에 민원이 들어와 검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벤처부문 최대 PEF운용사인 IMM인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PEF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로 중소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번에는 대형 운용사가 금감원의 검사망에 걸려 들어서다. 금감원은 지난해 자베즈파트너스가 부당하게 자금을 유치했다며 임원 정직을 포함한 중징계 조치 방안을 내놓은 뒤 계속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자베즈 건은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무혐의 결론을 받아 결과적으로 금감원 검사국이 체면을 구겼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PEF 운용사들이 금융회사도 아니면서 금융사 역할을 하면서 시장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정부가 사모투자 시장을 장려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검사를 강화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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