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거듭 긍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대북제재 유지 방침도 재확인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 및 세금 개혁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며 “그는 최근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 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라며 “우리로서도 북미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3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재차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는 ‘그대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고 빨리 갈 필요도 없다”며 “지금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좋은 관계다. 대북제재는 그대로고 억류자들은 돌아왔고, 미군 유해는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미국에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용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지만 이에 당장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 협상을 꽤 짧은 기간 진행해 왔고 대단한 일을 했다”며 “언론에선 왜 충분히 빠르게 가지 않느냐고 하는데 지난 40년은 어떤가. 아무도 그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진행되고 있는 많은 건설적 일들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기존의 빅딜식 대북접근법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다음날인 13일에도 트윗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이어 그는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면서 빅딜 방침을 고수하는 듯한 태도를 거듭 보였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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