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7.89포인트(0.26%) 상승한 26,452.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8포인트(0.05%) 오른 2,907.0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21포인트(0.30%) 오른 8,000.23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처음 8,000선을 웃돌았다.
1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S&P 500은 지난해 9월 2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930.75에 다가섰다. 다만 바이오주 규제 강화 우려에 관련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다우 지수는 장 초반 100포인트가량 오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다우지수 30대 종목 중 하나인 존슨앤드존슨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1.1% 올랐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블랙록도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아 실적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BOA는 0.1%, 블랙록은 3.3% 각각 상승했다.
지난 12일 JP모건과 웰스파고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후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는 커졌지만 전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일부 사업 분야의 실적이 부진해 시장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아울러 미국 IT업계를 대표하는 애플과 퀄컴이 초대형 특허 분쟁에서 전격 합의해 퀄컴은 23.2% 급등했다. 1999년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 가장 큰 것으로 애플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운용상 적합하다고 판정함에 따라 보잉 주가 역시 1.7%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계속되는 완화적인 발언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를 낙관하면서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이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으며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그 어느 때보다 더 비둘기파가 됐다”며 “주식시장은 주가 하락 없이 계속 상승하는 멜트 업(melt-up)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4% 하락한 12.18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날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타결 기대와 개선된 기업 실적 등의 영향을 받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4% 오른 7,469.92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6% 상승한 5,528.6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101.32로 거래를 마쳐 0.67%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3,463.3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7% 상승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 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65달러) 오른 64.05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4%(0.60달러) 오른 71.7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제재와 리비아 내전에 따른 수급 불안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개선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이날 온스당 1.1%(14.10달러) 내린 1,277.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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