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김 대리로 왔다가 (2015년) 회장으로 그만둔 셈이죠. 이번에 취임해서는 열심히 일은 하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업무를 추진하고 박수받고 떠나는 회장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김 회장의 26대 회장에 컴백 일성은 “일 하러 돌아왔다”였다. 중기중앙회 회원 조합들도 일 벌이기 좋아하는 김 회장의 스타일을 알기에 “일 하러 돌아왔구나”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중기중앙회 임직원들은 김 회장의 ‘김 대리 스타일’이 다시 나올까 은근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김 주임이냐, 김 대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중소기업이 신나게 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직원을) 몰아친다고 되는 건 아니고 매듭을 하나하나 풀면서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정부, 국회, 노동자 등을 망라한 사회적타협을 이끌어 중소기업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임직원에게든 사회 각계의 이해관계자에게든 ‘파트너’로 인식되고 싶다는 게 김 회장의 바람이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중기중앙회 조직변경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기협동조합 정책과 회원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협동조합본부’를 신설하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혁신성장본부’ 만들었다. 청년 일자리를 위해 스마트일자리본부와 청년희망일자리국을 신설하고 소상공인정책 전담부서도 새로 만들었다.
김 회장은 회장실 문턱도 크게 낮췄다. 취임 이후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약속을 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도 만나 얘기를 듣는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 회원 조합의 이사장들이 찾아오는 회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약속을 안 하고 와서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많은데 모두 만나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편지형식의 메시지를 매일 회원 조합 이사장들에게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은 “다시 돌아와서 보니 중소기업 현실이 대단히 엄중하다”면서 “저 역시도 빨리 안착하기 위해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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