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그 어떤 투자 주체보다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며 그러려면 장기수익률이 중요해진다. 국민연금의 장기투자 원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김 이사장이 특정 기간만 잘라내 수익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민연금의 장기수익률은 외국의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2009년 이후 10년간 수익률을 보면 국민연금은 연 5.51%를 기록해 꼴찌 수준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연 8.89%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주요 연기금이 연 8%대인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수익률을 1%포인트만 올려도 기금 고갈 시점을 6년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런 식의 터무니없는 자화자찬을 할 게 아니라 그 시간에 투자를 다양화하고 기금 고갈에 대비한 연금개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스튜어드십코드 타령하면서 주주 활동이나 신경 쓰더니 정작 중요한 수익성 개선은 등한시한다는 외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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