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불의 고리’에 자리한 필리핀에서 이틀 연속 규모 6.0이 넘는 강한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11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3일 오후 1시 37분(현지시간)께 필리핀 중부 사마르 섬 투투비간으로부터 동쪽으로 13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상대적으로 깊은 54km로 측정됐다. USGS는 처음 규모를 6.6으로 발표했다가 6.4로 낮췄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지진으로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루 만에 또다시 지진이 일어나면서 필리핀 국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USGS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11분(현지시간)께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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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km 가량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감지돼 수천 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마닐라와 인근 지역은 안전점검을 위해 정부 건물과 학교의 문을 닫은 상태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1명으로 알려졌지만 그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릴리아 피네다 팜팡가주 주지사는 전날 현지 ANC 방송에서 “포락 마을에 슈퍼마켓이 있는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수색 및 구출 작업이 계속 중”이라며 “현재 30명이 가량이 그 안에 갇힌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를 이르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일어나 2,400명이 숨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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