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년 여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한 인식이 환율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10전 오른 달러당 1,15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달러당 1,158원 40전까지 올라 1,161원 20전을 기록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호주 물가지표 부진과 중국이 지준율 인하 중지 회자가 투자심리 악화시키며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날 발표된 우리 1분기 GDP 충격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키운다”고 밝혔다.
문제는 환율 회복의 소재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4월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는 계절적 달러 수요를 유발했고 최근 유가 상승도 무역흑자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셀 코리아’의 흐름은 아니다”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고려하면 더 큰 폭으로 환율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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