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리테일 리츠인 이리츠코크렙(088260)이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넘어섰다. 연 7%대의 배당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자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25일 이리츠코크렙은 전날 대비 1.2% 상승한 5,04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공모가인 5,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말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 초반에는 4,1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올라 4,700~4,800원선을 오가다가 이달 들어 강세를 띠었다.
이는 상장 이후 7%대의 안정적인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신뢰를 갖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증권신고서상 예정됐던 배당 수익률보다 소폭 높은 7%대 배당이 이뤄졌다”며 “최근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당시 뉴코아아울렛(야탑·평촌·일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2001아울렛(중계점·분당점)을 사들였다. 현재 시가총액 3,192억원선이다.
홈플러스 리츠 공모 무산으로 상장 리츠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증시 변동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5~7%대의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대형 상장리츠를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알파리츠(293940)도 연초 유상증자 부담을 털어내고 꾸준히 올라 최근 6,000원선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8% 이상 올랐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거래물량이 많지 않아 자칫 주가가 급등할까 봐 원하는 만큼 매수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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