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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비전 2030', 팹리스와 상생으로 비메모리 생태계 키운다





삼성전자(005930)가 24일 전격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은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자라날 토양을 만들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빠르게 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학에서의 비메모리 인재 양성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24일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의 핵심 중 하나는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과의 협력이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들 업체들에 개방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삼성 파운드리에 물량을 맡기기 위한 팹리스 간 기술 경쟁을 유발해 생태계를 빠르게 키울 가능성이 높다. 대만의 팹리스 업체 미디어텍도 순수 파운드리인 TSMC와의 연계를 통해 급성장했다. 더구나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특징으로 한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중소업체들이 많을수록 국가 반도체 경쟁력이 보다 효율적으로 높아진다는 얘기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에 대적하지 못하는 중국이 비메모리에서는 앞서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은 2012년 2.4%에서 2018년 5%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5.9%에서 4.1%에서 오히려 주춤했다. 중국의 ‘제조 2025’가 나온 뒤 팹리스 업체들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국내 팹리스 업계의 성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도 ‘윈윈’이다. 최근까지 삼성전자는 퀄컴이나 엔비디아와 같은 해외 대형 고객사 위주의 영업을 해왔다. 계약이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성사 여부에 따른 리스크가 컸다. 구용서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7나노, 5나노와 같은 미세공정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파운드리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IP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제 수요가 높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팹리스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결국 대학에서 비메모리 인재를 양성하기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현재 국내 인재들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선호가 절대적이지만 팹리스 업체들의 자생력이 커질수록 이들이 비메모리 분야를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비메모리 연구 과제가 늘어나야 인재를 양성할 토대가 생긴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구 교수는 “삼성 등 대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팹리스들이 커지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이들 업체로도 많은 인재가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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