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바이오(215380)가 창업주 천병년 대표 별세 이후 2세인 천희정 미래전략기획실장 중심으로 경영 체제를 재편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천 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1988년생인 천 실장은 2019년 우정바이오에 입사해 홍보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고(故) 천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남영표 우정바이오 경영본부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천 신임 대표를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천 대표는 지병을 앓아오다 이달 16일 별세했다.
우정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승계 작업을 준비해왔다.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천 실장과 남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우정바이오는 당시 천 실장에 대해 “전략 기획 및 경영 혁신 분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왔다”며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및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올 1분기 말 기준 천 실장이 보유한 우정바이오 지분은 0.21%에 불과하다.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대 주주에 오른 일본 최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SNBL의 지분율 5.6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천 실장은 31.49%에 달하는 선친의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 천 대표의 지분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3.59%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고 천 대표가 유고 시 문제가 없도록 상속 등의 준비 작업을 미리 완료해놓은 상태”라며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우정바이오의 핵심사업은 동물실험 등 비임상 임상시험수탁 사업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432억 원 중 동물 실험 관련 매출이 103억 원으로 약 24%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폐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새로운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오가노이드 등 동물대체시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시험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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