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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력사 "신재생에너지-원자력은 배척 아닌 상호보완 관계"

[에너지믹스, 해외서 배운다-<하>원전 운영 묘미살리는 프랑스]

현지서 만난 전력업체 EDF 임원

"태양열·풍력 등 늘려야 하지만

안정적 공급까지 안전판 필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서로 함께 가야 할 에너지원입니다.”

25일 프랑스 노장쉬르센 원전에서 만난 EDF 관계자들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관계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축으로 양 갈래로 나뉘어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국내 사정에 익숙한 기자에게 사뭇 낯선 대답이었다. EDF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DF는 한국과 해외 수주 경쟁을 펼치면서 원전 사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국 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이기도 하다. 실제 EDF는 원전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0년부터 15년 동안 프랑스 전역에 30GW 규모의 태양열 발전단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태양열 생산 규모를 현재 대비 4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발맞춘 것이다. 2023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48GW로 확대하고 2028년까지 2017년 설비 용량 대비 1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0% 수준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빼놓을 수 없는 에너지원이다. 2017년 기준 프랑스 발전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7%에 달한다. 원전 다음 가는 발전원으로 화석연료(10.3%)보다도 우선한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성장세가 눈에 들어온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중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로 전년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추가 설비까지 안정적으로 도입되면 장기적으로 프랑스의 전력 발전 비중은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원전 감축이 이행된 뒤에도 프랑스의 원전 발전 비중은 50%에 달한다. 그마저 당초 2025년까지 예정됐던 타임라인을 뒤로 미뤘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지만 원전 비중을 급속히 줄이려는 한국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프랑스 전력 당국은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양쪽을 균형 있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EDF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속성을 보완할 여러 대안이 함께 마련돼야 하는데 얼마나 빠른 속도로 문제가 해결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그때까지 원전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떤 에너지도 단점 없이 완벽할 수는 없다”며 “프랑스는 신재생에너지를 급속히 확대하면 독일처럼 갈탄을 포함한 화석연료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장쉬르센=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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