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사흘간 ‘다시 기초과학이다: 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서울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개최되는 ‘서울포럼 2019’에서는 미래 산업의 근간인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의 명쾌한 강연이 이어진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후장대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쌓아왔지만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부족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꿰뚫는 혜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문은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고 있는 카를로 로벨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교수가 연다. 15일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는 로벨리 교수는 기초과학이 왜 4차 산업혁명으로 가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지 설명할 계획이다. 1988년 세계 최초로 루프양자중력이론을 발표하며 블랙홀의 본질을 규명한 그는 “과학은 혁명이 일어나는 모든 곳의 이야기”라며 “이번 기조강연을 통해 시간의 본질과 관련된 연구에 대해 이야기한 후 다음 미래를 이끌어갈 최고의 교육 시스템은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토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펼쳐지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교수의 특별강연도 이번 포럼의 백미로 꼽힌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가득한 사회를 위한 교육·문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기초과학 발전에 연결하는 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위대한 발견에 이른 과학자들은 분야를 넘나들고 전에 없던 방법으로 학문 간 결합·활용을 시도한다”며 “혁신이란 서로 다른 분야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기술, 과정, 그리고 지식 등이 결합해 탄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스테디셀러인 ‘생각의 탄생’에서 과학적 발견의 시작인 상상을 어떻게 실재화하고 세상을 바꾸는 결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열세 가지 생각 탐구법을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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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2에는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과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기초연구가 사업화로 이뤄진 사례 등을 소개하고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한국의 연구환경에 맞는 사업화 해법에 대해 토론을 이어간다. 리 소장은 “바이오 산업 연구개발(R&D)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 지원금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자금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연 때 암뿐 아니라 암을 제외한 질병에서도 가능성이 많은 분야인 정밀 의료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션 3에서는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과 서은숙 메릴랜드대 교수가 미국 등 기초과학 선진국의 교육 시스템을 주제로 강연하고 대중적인 집필활동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로벨리 교수, 루트번스타인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과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14일에는 토머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 등이 참여하는 신남방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에서는 KOTRA와 협업을 통해 신남방 주요국과 신남방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린다. /박홍용·박효정기자 인천공항=변수연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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