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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반등'

다우 0.82% 상승...나스닥도 1.14% 상승 마감

국제유가도 중동 리스크 커지며 1%대 올라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 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7.06포인트(0.82%) 오른 25,532.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 54포인트(0.80%) 뛴 2,83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47포인트(1.14%) 상승한 7,734.4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목했다. 양국이 관세 인상 공방을 벌이면서 전일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향후 협상과 관련해 다소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백악관에서 “무역 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를 3∼4 주일 이내에 알려줄 것”이라며 “나는 (협상이) 매우 성공할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트위터에 “적절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할 것(make a deal)”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협상을 위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할 수 있다고 재무부가 밝혔다.

반면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중국과 미국의 이견이 여전히 매우 크기 때문에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전일 낙폭이 컸던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증시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종목별로는 보잉과 캐터필러가 1.7%씩 오르는 등 무역 정책에 민감한 기업의 주가가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6% 상승하며 장을 이끌었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도 1.09% 올랐다. 산업주도 1.07% 상승했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시장 예상치 0.6% 상승보다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간접적으로 압박했지만 연준의 주류는 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와 있다면서, 금리 변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에 안도하기는 이르며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12% 하락한 18.0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1%대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74달러) 상승한 6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0.92달러) 오른 71.15달러에 거래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증폭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복수의 미확인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다. 피습 선박에는 사우디 정부의 유조선 2척이 포함됐고, 미군은 그 배후로 이란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금값은 소폭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5.50달러) 내린 1,29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 오름세를 이어온 탓에 가격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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