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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멈춰선 한진그룹…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도 중단

조양호 회장 작고 영향 그룹 우선순위 밀려

연내 매각 공언했지만 아직 주관사 선정도 못해

그룹IR 등 비전2023 밝혔던 주주 친화 정책도 구체화 없어

"주주 약속 못지킨 점, 내년 주총 아킬레스건 될수도"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호텔 및 복합문화공간 설립을 위해 매입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전경. 대한항공은 연내 해당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관련 작업은 진척이 되지 못하고 있다./서울경제DB




한진(002320)그룹이 진행하던 서울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조양호 전 회장 작고 후 그룹 동일인 지정에서부터 지분 상속 등 지배구조 문제가 부각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내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대한항공(003490)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표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이 공격 명분을 제공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초 진행해오던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매각 주관사 선정 직전 단계까지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급작스럽게 작고하면서 모든 일정이 올 스톱 됐다. 대한항공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이 언제 재개될지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5,000억원 정도로 평가되는 부지인데다 호텔 외에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고 연내 매각을 완료하려면 이미 주관사 정도는 선정이 됐어야 한다”며 “일정에 쫓겨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은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됐다. KCGI는 대한항공의 3대 사업부분(항공운송·항공우주·호텔) 중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호텔 부분을 지적하며 송현동 부지를 비롯해 유휴부지 매각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대한항공은 기업 가치 제고 차원에서 연내 송현동 부지를 매각을 비롯해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관련 작업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대한항공의 호텔업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호텔업은 올해 1·4분기1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129억원) 보다 10.8% 악화된 모습이다. 2017년 3월 LA월셔호텔 개장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다. 대한항공 호텔업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565억원, 감가상각비는 575억원 이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A 윌셔 호텔 개장 1~2년차의 경우 대규모 프로모션과 감가상각으로 단기 적자가 예상됐는데 3년 차 들어서도 적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유무형감가상각을 제외하면 일부 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호텔 유휴 자산 매각 외에도 한진그룹이 비전2023을 통해 밝힌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 등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연초 지난해 영업익 50% 수준의 배당은 진행했다고 하지만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한진그룹IR 등은 1·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관련 활동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사회 운영 역시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아직 조원태 회장 중심의 경영체계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주주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경우 내년 주총 표 대결에서 아킬레스건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도원·김민석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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