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맞벌이 부부 증가와 변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급성장 중인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수산물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 한 끼의 간편식을 먹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도 수산물을 소재로 한 HMR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다섯 종류의 생선구이를 간편식 제품으로 만들어 29일부터 판매한다. 고등어·가자미·꽁치·갈치·삼치구이 등으로 구성된 ‘올반 간편생선구이’는 350도의 고온증기로 빠르고 균일하게 구워내 영양손실을 최소화하고 촉촉한 육즙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스페인산 과실주로 숙성을 거쳐 육질의 부드러움을 살리고 비린내도 잡았다. 특히 친환경 알루미늄 용기와 특수필름으로 진공 포장해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생선을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나 냄새 걱정 없이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오뚜기(007310)도 지난 24일 간편히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 3종(고등어·꽁치·삼치)’을 출시했다. 강황과 녹차 등 향신료 추출물로 비린내를 잡아내고 천일염으로 간을 해 밥 반찬은 물론 술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097950)은 2017년 7월 별다른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HMR 수산 캔 브랜드 ‘계절어보’를 처음 선보인 이후 꽁치와 꼬막, 황태구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수산 HMR 카테고리가 캔 제품 위주에서 원물형과 스낵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메뉴와 제품군도 다변화해간다는 계획이다. 동원산업(006040)이 지난 9일 내놓은 ‘캐나다 자연산 랍스타’는 판매 2주 만에 1만개 넘게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업계가 HMR의 새로운 테마로 수산물에 눈길을 주는 것은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 때문이다. 실제로 수산물은 육류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단백질은 높은 대신 칼로리는 낮은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꾸준히 섭취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소비자의 수산물 평균 섭취량은 1인당 58.4㎏으로 전세계 평균 20.2㎏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5년까지 한국의 수산물 섭취가 지금보다 1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요와 간편식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HMR 수산캔은 지난해 시장규모가 1년 새 35% 가까이 급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수산물 가정간편식은 한정적이지만 향후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가공방법이나 포장재 등의 신기술 적용을 통해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와 시장변화를 살펴 소비자 기호에 맞춘 간편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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