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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美나스닥 상장사 이노비오, 하반기 국내증시 입성한다

국내 DR발행 2차 상장 형식

美상장 기업으로는 첫 사례

대형 VC도 500억 투자 검토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가 국내 증시에도 문을 두드린다. 나스닥 상장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테크 업체 이노비오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식예탁증서(DR·Depositary Receipts)를 발행해 2차 상장하는 형식이다. DR은 외국 기업이 국내에 상장할 때 예탁기관이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원주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투자상품이다.

이노비오가 상장을 하면 나스닥 기업 가운데는 첫 사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DR 형태로 상장한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 이후 한국 증시를 찾는 외국 상장사는 없었다.



나스닥에 비해 국내 상장이 용이하다는 점을 활용해 코스닥을 찾은 미국 바이오 기업도 있었지만 모두 상장사는 아니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엑세스바이오(950130)가 대표적이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에서 상장한 기업이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는 없었다”면서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2차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979년 설립된 이노비오는 후기 단계의 바이오테크 회사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암과 전염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플라스미드라는 DNA 분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술과 전기충격 기술을 사용한 백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011000)과 함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DNA 백신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노비오의 시가총액은 최근 나스닥 시장에서 약 1,700억원 수준을 보였다.

이노비오는 한국인 대표 J 조셉 김 박사가 이끄는 한상기업이기도 하다. 자회사 플럼라인생명과학(222670)은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해외 기업 중 중국 기업 비중이 높았던 만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치 작업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한상기업들이 주된 대상이었다. 이노비오가 국내 증시 입성을 고려하자 투자자들도 분주히 사전 투자 작업에 나섰다. 국내 한 대형 벤처캐피털(VC)은 최근 이노비오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조윤희·박호현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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