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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절벽 르노삼성…협력업체 줄도산 내몰리나

파업 장기화에 매출 쪼그라들자

고사 몰린 협력사 잇단 구조조정

"배려 없는 노사에 직격탄" 울분

10일 점심시간 부산 지역의 한 중국집.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삼삼오오 모여 짜장면을 먹으면서 회사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었다.

나기원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회장(신흥기공 대표)은 “르노삼성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협력업체 매출이 평균 30~40% 줄어들었다”며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할 일이 없어진 협력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파업에 따른 일감 감소로 협력업체 공장이 멈추고 구내식당도 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협력사 대표들이 중국집에 모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르노삼성 협력업체 대표들은 협력사의 절박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르노삼성 노사와 정부를 상대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르노삼성 노조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어기고 파업 기간 임금을 달라는데 그러면 협력업체 직원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오히려 협력사들이 농성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협력사 대표는 “매출의 65~70% 정도를 르노삼성에 의존하는 협력사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 지원금을 받을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노동지청마다 체계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사태가 전면파업으로 악화하면서 부산 지역 협력업체들은 이미 고사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의 장기 파업에 인력을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멈추는 협력사들이 늘면서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르노삼성에 제품을 100% 납품하는 1차 협력사 A사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직원 9명을 퇴사시켰다. 르노삼성 1차 협력사에 물량의 80%를 공급하는 B사도 90명의 직원 가운데 사무관리직을 중심으로 30% 가까운 인원의 자발적 이직을 유도하고 있다.



C사는 매출이 15%가량 줄어 지난달에만 7일간 휴업을 실시했다. D사는 4월 한 달 동안 4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하루 5,000만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한 달 지원금이 하루 손실에도 못 미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협력업체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는 르노삼성 노사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협력업체 E사 관계자는 “전면파업으로 르노삼성 공장 가동이 완전히 멈추면 우리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되는데 지금처럼 전면파업에도 일부 공정이 가동되면 협력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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