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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아트펀드레이저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지난해 가을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임명된 후 진행한 첫 조직개편에서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 부서로 편제시켜 개별부서와 각각의 예술단에서 진행하던 재원조성을 단일화했다. 그리고 올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6대 추진과제 중의 하나로 펀드레이징, 즉 기금모금을 정착시켜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의 재원 조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레이저는 사회복지나 학교, 환경, 종교, 의료 단체 등 모금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용될 기금의 목적과 자금규모를 분석해 개인과 단체의 기부활동을 기획하는 전문가이다. 예술기관에서 왜 펀드레이징과 펀드레이저(기금모금 활동가)가 필요할까.

예술기관은 일반적인 기업과 같이 이윤창출만을 위한 영리기업도, 비정부국제조직이나 사회적기업과 같이 비영리를 추구하는 기관도 아니다. 어찌 보면 영리와 비영리의 교집합 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출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불어 창작의 고유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문화예술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체 사업으로 인한 수익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일반인들의 참여를 통한 협찬, 기부 등도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협찬과 기부는 단순히 기업과 관객의 돈을 필요한 재정에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전반적으로 문화예술 소비에 관심을 높이고 관객들의 충성도를 확대하고 문화예술의 다양한 현장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존의 펀드레이저와는 활동 영역과 방식을 구분해 아트펀드레이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에 따르면 자본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금전적인 실물자본인 경제자본,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얻는 잠재적인 사회자본, 그리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학습한 교양이나 예술과 같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취향을 의미하는 문화자본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들이 문화예술을 위한 모금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예술의 변화를 이끄는 개체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야 말로 문화자본이며 확산되어야 할 사회적 가치임을 말해준다.

그렇기에 적극적인 아트펀드레이저의 활동은 예술기관이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다지고 개인의 모금활동을 독려함으로써 재원조성 확충은 물론 문화자본의 저변확대에 필수적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의 아트펀드레이저는 아직 소수이며 활동이 미미하다. 각 예술단체의 특성에 맞는 기부활동을 기획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아트펀드레이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과 같이 예술을 직접 제작하는 공공 공연장이야 말로 그 활동을 넓히기에 최적의 단체이다. 앞으로 아트펀드레이저의 양성과 확대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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