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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살롱]대학교 여초현상에 다시 고개드는 ‘여대 폐지론’

"여대는 남성의 교육받을 권리 박탈…공학으로 전환해야"

성신여대, 덕성여대 '남녀공학 전환' 움직임 있었지만 '무산'

대학원 과정에서는 남학생 입학 허용하는 곳 늘어

/이미지투데이




서울 주요 대학의 여자 신입생 수가 남자 신입생 수보다 많아졌다는 언론보도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대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건국대·동국대·홍익대 등 13개 대학의 남자 신입생 수는 지난 2014년 2만 2,526명에서 지난해 2만 277명으로 2,249명 줄었다. 반면 여자 신입생 수는 같은 기간 1만 6,805명에서 1만 8,814명으로 2,009명 늘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여초현상이 이미 현실화됐다. 동국대의 경우 지난해 여자 신입생 수가 남학생보다 235명 많은 1,458명이었다. 홍익대도 지난해 여자 신입생 수가 1,215명으로 남자 신입생 (1,155명)보다 60명 많았다. 한국외대는 여자 신입생 수가 2,129명으로 남자 신입생(1,251명) 수의 2배에 달하기도 했다.

발표된 자료에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여대의 입학생 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일부 독자들은 이 사실을 언급하며 “서울의 주요 여대의 입학생 수까지 합치면 서울 소재대학 여학생 수가 통계 수치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면서 “여대를 폐지하거나 공학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제




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은 과거에도 제기된 적이 있다.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대로 인해 여학생에게만 더 많은 입학정원이 보장돼있다. 여대는 ‘대학의 자율성’을 이유로 남학생 입학을 원천 차단하며 남성의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했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실제로 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성신여대는 대학 개혁 방안의 하나로 남녀공학 전환 카드를 언급했다. 당시 김호성 성신여대 총장은 “학령인구가 줄고 등록금은 동결돼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여대는 수험생 절반만을 대상으로 뽑는다”면서 “(여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사회적 차별 때문에 취업에서 공학 출신에 비해 불리하다”고 지적하며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학내 구성원들의 격렬한 반발로 무산됐다. 성신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생 등 2,360명을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김 총장에게 전달했다.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96%(2,267명)로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입장을 전달받은 김 총장은 “학생이 반대하는 일을 강제로 추진할 생각과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도 지난 2015년 이원복 총장이 취임하며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이 총장은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하여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신중하게 검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반발로 별다른 진전은 거두지 못했다.

한편 학부는 아니지만 일부 대학원 과정에서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는 여대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1979년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이후 90년대 들어 성심여대(현 가톨릭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이 대학원 과정에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했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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