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슛돌이’,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한국 축구를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 올려놨다.
한국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끈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막내’ 이강인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결승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중요한 경기, 역사적인 날에 이기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강인은 준결승전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패스로 최준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대회 총 1골 4도움째다. 지난 9일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1골 2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최)준이 형이 잘 넣은 것”이라며 형에게 공을 돌렸다. 현재 이강인은 이번 대회 유력한 최우수선수(골든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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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대회인 U-20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스페인을 직접 찾아 구단과 대표팀 합류를 논의하는 등 이강인의 대한민국호 승선에 노력한 정정용 감독에게 “못 잊을 감독님, 완벽한 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골든볼은 우승한 국가 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결승전 결과에 따라 골든볼 수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은 오는 16일 1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U-20 월드컵 역대 골든볼 수상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 폴 포그바(프랑스·2013) 등이 골든볼을 수상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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