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휠라코리아는 전날 대비 3600원(4.44%) 오른 8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기관은 9일 연속 휠라코리아의 주식 152만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연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의 매수 금액은 122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역시 수년째 휠라코리아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 지지선 역할을 했다. 1년 전 30% 중반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53%까지 올랐다. 이는 대주주인 휠라코리아홀딩스(20%)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와 같이 휠라코리아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몰리는 이유에는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됐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연결기준 휠라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18억원에서 지난해 3571억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71억원에서 2조9546억원으로 205% 급증했다.
실적 성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1분기 휠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46억원과 1158억원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3.3%, 36.4% 늘었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2만9150원에서 8만4600원까지 190%가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글로벌 레트로 스포츠 트렌드를 바탕으로 메인 고객을 10대와 20대로 변화시켰고,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올해 휠라코리아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최근 9개 증권사에서 작성된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를 상향해, 최저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 휠라 부문의 가치를 각각 4.5조원, 5.8조원으로 제시한다”면서 “중국과 미주에서의 사업 성장과 국내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과 2020년 휠라 브랜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 23% 증가해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레트로(복고)에 한 단계 진화한 뉴트로(새로운 복고)가 인기를 끌면서 휠라코리아가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확보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 조경진 연구원은 “레트로 열풍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뉴트로 트렌드는 1020대 뿐만 아니라 주 고객층이었던 3040 소비자까지 겨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동종업계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기준 휠라코리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6.02배로 동종 업종 업체인 한섬(13.3배), F&F(11.29배) 대비 다소 높은 상태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동종업계인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 업체들의 올해 예상 EPS 기준 PER은 평균 30~32배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