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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초대석] "M&A 거래선 법률적 지식보다 이해관계자들 마음 읽는게 중요"

장호경 태평양 변호사

숫자·법률 오가는 협상장

논리·감성·창의력 등 필요

장호경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1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호경(사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16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인수합병 변호사로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법률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숫자와 법리에 대한 논박이 오가는 인수합병 협상 테이블에서도 결국 사람들이 하는 일이고 따라서 소통이 핵심 덕목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장 변호사는 2017년 만 38세의 나이로 최연소 태평양 인수합병 파트너 변호사가 됐다. 올해 있었던 LG유플러스(032640)CJ헬로(037560) 인수 거래에서 LG(003550) 측을 대리하며 최종계약 체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LG서브원 매각, 한국콜마(161890)의 CJ헬스케어 인수, 11번가 투자 유치, CJ제일제당(097950)의 브라질 셀렉타 인수 등 국내외 주요 딜의 법률 자문을 맡으며 3세대 인수합병 변호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합병의 참여 주체와 산업 분야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거래 구조도 복잡해지면서 관련 인력 투입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장 변호사는 “인수합병 변호사는 이제 법원·검찰 분야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거래마다 새로운 업계 사람들과 협상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에 의사소통 기술이 필수”라고 전했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매각 자문을 맡은 장 변호사는 “당시 거래 자문에만 부동산, 세금, 외국법 등 변호사만 100명 이상 투입됐다”며 “M&A 변호사는 다양한 법률 분야에 대한 의견을 빠르게 모아야 하기 때문에 거래 관계자들 간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거래는 공정거래, IP, 방통위 팀들과 협업하는 등 인수 자문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대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인수합병이 이제 중소·중견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거래 유형에 참여한 당사자들과 협상하는 일도 쉽지 않다. 최근엔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 이슈가 커지면서 창업자들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대기업의 인수합병과는 완전히 다른 속성이라고 평가한다.

장 변호사는 “중소기업 설립자들은 경영권 매각할 때 개인 변호사를 쓰는 등 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일반적으로 대형 로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데 매수자(사모펀드)를 대리하면서도 세금, 손해배상 등 매도자(중기 창업자)가 궁금한 것도 알려주면서 신뢰를 얻을 때가 있다”고 전했다. 거래 규모는 작아도 난이도는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거래 당사자들의 마음을 먼저 파악하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법률적인 지식은 이때 빛이 난다. 장 변호사는 “의뢰인들이 갖고 있는 ‘니즈’가 뭔지 먼저 확인하면 법률적인 한도 안에서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조윤희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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