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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경제 U-20 축구에서 배워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FIFA 주관 세계대회나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남자 축구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타깝게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역전패를 당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강인 선수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다.

한국 대표팀이 일군 뛰어난 성적의 주 요인을 하나로 잘라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자랑스러운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세계 정상의 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싸울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워준 감독의 리더십도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정정용 감독부터 어린 이강인 선수까지 하나의 팀으로 단합해 각각 기량을 극대화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팀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준우승의 성과를 낸 과정은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지금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과정을 보면 U-20 월드컵에서 하나가 된 축구팀 모습과는 대조된다. 정부는 명확한 성장 비전과 전방위 경제지원 대신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이념적 목표와 기업 압박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 굴지 간판선수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규제 족쇄를 풀고 신명 나게 경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 부담이 큰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다. 최근 주요 연구기관장들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규제혁파를 속도감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기관장들은 최저임금 속도 조절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신산업·노동환경 규제 혁파를 강조했다고 한다. 정부는 말로만 규제개혁을 외치지 말고 이제는 정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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