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의 ‘보험사기와의 전쟁’ 양상도 지능화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그려진 미래의 일상처럼 보험사기가 일어나기 전에 징후를 포착해 예방하는 영리한 전략을 쓰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올 들어 기획조사를 전격 도입하고 도수치료 횟수가 지나치게 많은 가입자나 뇌혈관질환 진단이 과도하게 잦은 병원, 요양병원 입원 일수가 긴 환자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청구내역을 분석해 ‘요주의’ 보험가입자와 병원 등을 선정해 집중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뇌혈관질환에 따른 입원비가 과다 청구된 수도권의 한 병원을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진행했는데 지난 1·4분기 청구율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60%나 급감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
대부분 보험사의 내부 보험사기조사(SIU) 부서는 청구된 보험에 대해 보험사기 여부를 검증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게 차이점이다. 미래에셋보험이 보험사기 예방에 사활을 거는 것은 보험사기에 따른 실적 피해를 막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 등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7,982억원으로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보험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일조할지 관심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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