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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붉은 수돗물'은 상수도관 외부 충격이 원인"

외부충격에 상수도관 침전된 이물질 흘렀을 가능성

'세대별 다른 측정치'도 집중조사 대상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새벽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연합뉴스(서울시 제공)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상수도관에 퇴적된 이물질이 수도관에 가해진 외부충격으로 탓에 흘러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환경단체,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대책회의는 ‘수도관 외부충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원인을 짚어서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문제가 일어난 아파트 단지들로 들어가는 상수도관의 꺾인 지점에 침전물이 있었고 그 부분에 가해진 충격으로 관이 흔들리면서 침전물이 나왔다는 추정이 있다”고 전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된 문래동 4∼6가 일대 아파트 근처에는 1973년 매설된 1.75㎞ 길이의 상수도관이 있다. 이 상수도관은 아파트에 거의 다다른 끄트머리(관말) 부분에서 2005년 매설한 기역 모양의 관과 연결되고 물은 이 관을 거쳐 아파트 저수조로 공급된다.

서울시 등의 분석에 의하면 침전물은 이 기역 모양의 관에 집중됐다. 따라서 이 부위에 물질이 쌓여 있다가 주변 공사 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전해진 충격으로 관이 흔들리면서 물을 타고 흘러 각 가정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2005년에 매설한 관은 녹이 슬지 않는 내식성이므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며 “그 앞에 있는 노후 상수도관에서 발생한 부산물이 기역 자 관으로 몰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관 대책회의에서는 이 가능성을 따져보고자 여러 유관기관에 최근 있었던 공사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아직 뚜렷한 연관성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상수도관 내 유속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침전물을 움직인 원인일 수도 있는 만큼 시는 이 부분을 더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민원이 들어온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확대했다. 권고가 내려진 21일 오후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관계자들이 아리수를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는 상수도관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부 배관을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아파트 저수조와 각 세대의 수도꼭지를 연결하는 배관이 검토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들의 건축 연도를 볼 때 건축법상 내식성 배관을 사용해야 했던 시기에 지어졌다”며 “다만 작은 부속품일지라도 내식성이 아닌 제품을 썼더라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아파트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을 거쳐 수돗물을 다시 공급하면서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 문래동 수돗물 탁도는 지난 21일부터 기준치 이내인 0.5 NTU 이하로 나오고 있으나 시는 안정성을 담보하고자 1천여 세대에 내린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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