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의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모투자펀드(PEF) 업계가 선정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금액이 많고 공제회 중에서는 사상 최대 금액을 출자한 투자 업계의 ‘큰손’이다. 라지캡(large cap) 펀드에 도전하는 중형급 운용사들이 대형사 중심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이번주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운용사를 선정하는 교직원공제회는 역대 공제회 출자 규모 중 최대인 총8,900억원을 집행하기로 해 투자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출자 규모(1조2,000억원)와도 견줄 만하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번 출자액 중 6,500억원을 라지캡 부문인 A타입에 지원한 운용사 5곳에 투자할 예정이다. 2017년 같은 부문에 4,000억원을 2개사에 출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확연히 늘었다.
오랜만에 ‘대어’인 교직원공제회가 등장하자 국내 대형 펀드 운용사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달 말 △맥쿼리PE △스카이레이크 △스틱인베스트먼트 △유니슨캐피탈 △케이스톤파트너스 △VIG파트너스 △IMM PE 등 총 7개 운용사가 A타입 부문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이번 결과는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양사는 조 단위 대형 펀드 조성을 목표로 현재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두 운용사는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의 라지캡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펀드레이징에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한 행정공제회의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에서는 스틱이 최종 선정되고 IMM PE는 탈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린 바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VIG파트너스도 지난달 4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을 마치고 교직원공제회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VIG가 목표로 하는 결성금액은 8,500억원인데 최근 국내외 18개 기관으로부터 6,2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1월부터 펀드레이징을 시작해 4개월 만에 목표금액의 73%를 달성한 것이다. 이번 교직원공제회의 GP로 선정되면 사실상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지캡 결성을 위해 참여한 중견 운용사들이 대형 운용사를 제치고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활발한 투자 성과를 보여 출자자(LP)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1조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는 케이스톤파트너스는 4월 성장지원펀드의 자금을 매칭하기 위해 참여했다. 1호 펀드 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유니슨캐피탈도 5,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미 행정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 등이 LP로 참여해 돈을 보탰다. 4월부터 진행된 국민연금의 미드캡 출자사업에 지원한 스카이레이크는 본격적인 자금 유치에 나섰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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