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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투자 석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생산·투자 3개월 만에 감소...소비는 증가

동행지수 14개월만 상승, 선행지수는 하락

지표 '오락가락' 가운데 제조업 둔화 뚜렷

/자료=통계청.




제조업 부진에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 ‘반짝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정부는 “향후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지난 2월 2.7% 크게 감소했던 생산지표는 3~4월 연속 증가했다가 지난달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석유정제(-14.0%), 금속가공(-3.6%) 등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1.7%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석유정제는 5월 유류세 일부 환원 효과로 내수 쪽에 (감소)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며 “최근 아시아 쪽에 정제시설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영향으로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월별 등락과 별개로 제조업 생산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지난달 118.5%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월(12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품이 출고되는 것보다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101.4로 2016년 4월(101.1) 이후 최저였다. 제조업체의 적정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지난달까지 전년동월대비 10개월 연속 하락해 1971년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떨어졌다.

/자료=통계청.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8.2% 감소했다. 반도체제조용 기계를 필두로 기계류 투자(-6.5%)가 줄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13.5%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는 줄었지만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4.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6%) 판매는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98.6이었다. 14개월 만의 상승이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1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는 지난 4월 0.1포인트 상승해 1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수출입물가비율을 필두로 8개 구성지표 가운데 7개 지표가 감소했다.

김보경 과장은 “동행지수는 불규칙 요인을 제외하고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3~4월 산업활동 지표가 연속으로 증가한 영향”이라면서 “반면 선행지수는 이번에 많은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서 하락해 향후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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