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승리 라멘’으로 불렸던 아오리의 행방불명(아오리 라멘)이 “이제 승리와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공식발표 한 가운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가맹점주들이 ‘버닝썬 사태’로 입은 타격을 떨쳐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오리 에프앤비는 오는 30일까지 고객 사은 행사로 메인 메뉴를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7월부터 승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아오리 라멘을 운영하는 아오리 에프앤비는 “회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100% 인수됐고 가수 승리의 지분 5%는 전량 소각 처리됐다”며 “유리 홀딩스의 지분 39% 전량은 매각 후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승리의 친인척이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진 6곳(홍대점, 명동점, 광주 상무점, 광주 유스퀘어점, 상암점, 선릉점)도 폐점하거나 승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제 3자에게 양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가수 승리의 부모님이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아오리 라멘 명동점을 방문했을 때 매장은 평일 점심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오후 12시께 도착한 가게에 들어가는 데 20분 이상이 걸렸고 착석한 후에도 “주문이 밀렸다”며 20분을 추가로 기다릴 정도였다. 해당 지점의 카운터에는 승리의 사진이 나오는 이전 아오리 라멘 홍보영상이 여전히 나오고 있었다. 명동점 점장으로 소개한 A 씨는 “승리 사건 전후 뚜렷한 매출의 급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치의 영향인지 평소에도 손님이 꾸준히 많았다”면서도 “현재 명동점은 승리와 일절 상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 가맹점주들은 매출 급감을 겪고 있다. 신림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승리 사건 이후 매출이 정말 많이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손님 수는 예전보다 늘었지만 사건 이전만큼은 아니다”라며 “매장을 찾는 분들은 많아졌다지만 ‘반값 할인’이기 때문에 손실을 보면서 하는 행사”라고 한탄했다. 청담점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는 C 씨도 ‘사건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냐’는 물음에 “예전에는 대기 줄을 설 정도로 북적였지만 사건 이후 확 줄었다”고 답했다.
아오리 에프앤비 측은 “전체 지점 상황을 보면 지난해 말 대비 2019년 5월 매출이 70% 이상 하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더불어 사건 발생 후 44개였던 영업점은 29개로 축소되어 영업 중”이라며 “잠정 영업을 중단한 지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점에 아직 승리 사진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관계자는 “해당 지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새롭게 인수하는 본사 차원에서 각 지점에서 승리와 연관된 모든 게시물은 모두 영구 삭제하도록 조치했다”며 “지점의 실수로 예전 영상이 나온 것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수 승리, 정준영과 함께 ‘단톡방 멤버’로 논란이 된 가수 최종훈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잠실새내점에 향후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해당 지점이 최 씨의 친척이 운영하는 지점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지점과의 계약 관계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논의되고 처리돼야 하는 부분이라 관련 논의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닝썬 사태와 별개로 아오리 라멘의 국물 원산지에 대한 논란도 가맹점주들의 속을 끓이고 있다. 앞서 승리가 지난해 3월 자신의 SNS에 올린 육수공장 방문 사진에 따르면 공장의 위치는 ‘아마가타 현’으로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북쪽 부근이다. 이에 아오리 에프앤비 측은 “아오리 라멘의 라멘 육수를 제조하는 공장은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현과 직선거리로 18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며 “외교부에서 인정한 일본 원전 지역에 해당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육수 공장과 후쿠시마 간 거리는 후쿠시마와 도쿄 간의 거리와 비슷하다”며 “재료를 들여올 때 마다 한일 양국에서 두 번 안전성 검사를 거치는데 한 번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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