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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에 1조 기술수출...유한양행 '연타석 홈런'

제넥신 약물지속형 기술 접목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후보물질

계약금으로만 4,000만달러 수령

지난해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등

최근 1년새 기술수출 4건 성공





유한양행이 1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또 체결하는 등 ‘K바이오’에 잇따른 낭보를 안겼다. 지난해 11월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계약액 1조4,051억원)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이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최근 1년 사이 4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총 기술수출 규모는 8억7,000만달러(1조53억원)다.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4,000만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8억3,000억만달러를 추가로 받으며, 향후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 기술료도 받게 된다.

NASH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단계를 말한다.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하지만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12%,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NASH를 앓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 역시 2010년 6,785명이던 NASH 환자 수가 2019년 현재 연간 3만~4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신약 물질은 NASH의 특징인 지방증, 염증, 섬유증을 모두 치료하는 차세대 치료제다. 전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내장에서 생성된 단백질인 GLP-1(인슐린 분비호르몬)과 FGF21(지방분해 호르몬)이 결합해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GLP1R/FGF21R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을 해소하고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켰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은 내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 등 두 가지에 결합해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dual agonist) NASH 혁신 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항체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이다.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염 해소 및 항섬유화 효과를 내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인 미헬 페레(Michel Pairet) 박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 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 하는 방법으로는 중증 환자에게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치료 방법 개발에 목표를 두고 유한양행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에 유한양행이 자체개발한 후보 물질은 제넥신의 약물지속형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이라며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불과 1년 사이 4건에 달하는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며 국내에서 독보적인 신약 개발기업으로 명성을 굳건히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YH14618’의 기술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이전하는 계약을 2억1,815만달러에 체결하며 기술수출 낭보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얀센 바이오테크에 12억5,500만달러 규모로 폐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명실공히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 1월에는 길리어드와 7억8,500만달러의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한화로 총 기술수출 금액만 3조5,451억원에 달한다. 4건의 기술수출로 유한양행은 상용화에 실패하더라도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1,000억원 이상 확보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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