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사진)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건강 악화에 따른 종합검진을 하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건강이 악화돼 종합 검진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서울 잠실에서 소공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 생긴 스트레스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지난달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으로 거처를 옮겼다. 신 명예회장은 이후 불안 증세 등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링거도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1922년생인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치매약 복용 사실이 알려지는 등 건강 관련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거처로 사용해 왔으며 관련 개보수 공사에 따라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했다. 지난해 8월 롯데호텔 신관 공사가 마무리되자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롯데호텔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롯데월드타워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신 전 부회장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경영에서 배제된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의 거처 이전 등으로 그룹 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거처를 옮긴 후 관련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다”며 “다만 위중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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