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LF 가 3년 만에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F 는 5년 만기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차환과 운영자금 등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는다. LF 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우량한 수준이다. LF 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7년 7월 5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전통적인 의류기업 LF 는 최근 패션 사업에서 나아가 의식주 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서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에서 독립한 후 10년간 30여건의 크고 작은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3위 부동산 신탁사 코람코자산신탁을 1,89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매물로 나온 화장품 기업 스킨푸드 인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노링크(식자재 유통), 구르메F&B코리아(유제품 유통), 크라제버거(수제버거), 해우촌(조미김 생산) 등 식품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인수에 공들인 식품 사업의 실적은 최근 빛을 보고 있다. LF 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36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64% 증가한 86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LF 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4,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가 줄었다. 1·4분기에는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등 각종 투자활동과 관련한 현금이 크게 빠져나갔지만 전체 보유 현금 수준은 오히려 늘었다. 이 기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지출은 1,8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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